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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 물속은 아무도 모른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1일
 
↑↑ 청도경찰서 교통조사계장 이근항
ⓒ CBN 뉴스 
[청도경찰서 교통조사계장 이근항]= 할머니께서 살아생전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일깨워 주려고 시간이 날 때면 종종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나 속담을 이야기해주시곤 했다.

그 중 가슴깊이 와 닿았던 물이 섭리와 관련된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하자면, 할머님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시면서 "한길 사람속도, 한길 물속도 알 수 없다"는 점을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통해서 일깨워 주셨다.

그 내용을 굳이 소개하자면, 옛날에 경남 밀양 어느 강가를 때 마침, 내린 비로 물이 불어 종아리 부근까지 차올라 보기에도 아찔한 돌다리를 새참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건너는 아낙네 있었다.

갓을 쓰고 도포까지 입은 선비가 돌다리를 건널지를 망설이다 때 마침 이 광경을 보고 용기를 내어 나약한 여인네도 돌다리를 건너는데 설마 "남자인 내가 못 건너가지는 않겠지?" 생각을 하고 뒤따라 돌다리를 건너다가 그만 강물에 빠지게 되어 허우적거리다 목숨이 경각에 이르러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니, 이를 본 아낙네가 물속에 뛰어 들어 선비의 상투를 잡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소 덧붙여지고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산이나 계곡, 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린 지 오랜 시점에서, 타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물의 섭리를 잘 모르는 곳에서는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한길 물속도 모른다)을 일깨워주고 교훈이 될 수 있는 이야기 인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온 휴양지에서의 행태를 보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술을 먹거나 고스톱을 치는데 여념이 없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물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집을 떠나올 때는 한 가족 이였으나 휴양지에서는 철저히 어른과 아이들로 구분하여 나름대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들뜬 마음과 즐거움의 이면에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흔히 발생하였던 사고의 유형을 보면, 어른들의 보호 없이 어린이들끼리 물놀이를 하다가 발생한 익사사고와, 어른들은 음주 후 실내 수영장에서 배운 수영실력을 가족들에게 뽐내려고 계곡이나 하천에서 흐르는 물의 섭리(속내)를 모르고 섣불리 들어갔다가 수영 미숙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익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의 안전은 가족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예기치 않은 불의의 익사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하여 휴가를 떠나올 때 가족의 구성원 그대로 무사히 귀가하기를 기원해 본다.
CBN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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